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최정화의 사소한 세계]언더 더 스킨
페이지 정보

본문
인스타 팔로워 사는법 트위터 좋아요 릴스 조회수 유튜브 조회수 인스타 팔로워 늘리는법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틱톡 팔로워 늘리기 인스타 팔로워 구매 인스타그램 인기게시물 틱톡 팔로워 구매 유튜브 조회수 늘리기 트위터 팔로워 늘리기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유튜브 구독자 구매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틱톡 팔로워 인스타 릴스 조회수 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인스타 좋아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유튜브 시청시간 구매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트위터 팔로워 구매 유튜브 조회수 구매 유튜브 조회수 올리기 인스타 좋아요 구매 인스타 팔로워 늘리는법 인스타 팔로워
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갈 때마다 들르는 동네 일식당이 있다. 호텔 주방장 출신인 사장님은 은퇴 후 서너 평 남짓한 작은 식당을 차리고 정갈한 솜씨의 가정식을 깔끔하게 내놓으신다. 메뉴의 가짓수는 몇개 없지만 요리솜씨가 늘 감탄스러운 곳이다. “결제되셨습니다.” “식사 나왔습니다.” “식판은 퇴식구에 갖다 놔주세요.” 허튼 말을 절대 안 하는 사장님은 하루 종일 세 문장을 반복하면서 묵묵히 돈가스를 튀기고 우동을 삶는다.그날은 어쩐 일인지 사장님이 안 계셨고, 다른 요리사가 주방에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었다. 심심찮게 건물이 바뀌고 주인이 바뀌는 빠른 속도에 인사도 없이 단골식당과 헤어진 게 벌써 여러 번, 이번에도 단골을 잃어버리게 된 건가 싶어 기운이 빠졌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도마를 앞에 두고 식재료를 다듬는 어정쩡하게 구부정한 자세, 콘트라베이스를 연상시키는 저음, 되도록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는 듯 핵심만 전달하는 짤막한 어투, 미동 없이 일자로 굳게 다문 단단한 입술, 내 앞에 선 남자는 분명히 사장님을 닮아 있었다. 다만 백발이 아닌 새까만 흑발을 하고. 사장님을 20년 전으로 되돌린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일 것 같았다. 어쩌면 그는 사장님의 아들이거나 친척이 아닐까? 사장님이 아프셔서 대타로 며칠간 식당일을 맡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혹시, 여기 사장님이 바뀌셨나요?”
“아니요, 이 일식당은 제가 계속 운영해왔는데요.”
염색·스타일 변화로 달라진 사장님
낯선 남자가 내게 대답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다시 남자를 쳐다봤다. 그 사람은 뿔테안경을 새로 맞추고, 백발을 블루블랙으로 염색해 스무 살이나 더 젊어 보이는 사장님이었다. 가르마를 바꿔 타고 앞머리에 잔뜩 힘을 줘 세련되게 스타일링한 헤어스타일은 패션잡지의 모델 같았다. 사장님이 스타일을 바꾸셨던 거였다.
나는 평소대로 구석자리에 앉아 통통한 우동 면발을 빨아들이며 사장님의 요리솜씨를 즐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사장님은 왜 훌륭한 요리솜씨만으로 당당할 수 없었을까? 백발을 손님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결심한 순간, 자기 나이를 버리고 스무 살이나 젊어지기로 결심한 순간, 새까맣고 윤기 나는 흑발이 되는 한순간, 내가 알던 사장님은 정말 사라지고 만 게 아닐까?
미헬 파버르의 소설 <언더 더 스킨>에는 여성의 육체를 뒤집어쓴 채 인간 남성을 사냥하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여성으로 살면서 남성의 육체를 식량으로 삼는 이 외계인은 여성도, 외계인도 아니다. 겉모습과 그 안쪽, 피부 밑과 뒤집어쓴 육체의 완전한 불일치. 안쪽과 바깥쪽의 두 존재는 영영 만날 수 없다.
젊고 건강한 것만 추구하는 우리 사회는 노인이 자연스럽게 늙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노인이라면 되도록 자기 나이를 숨겨야 한다. 근육이 퇴화하지 않도록 운동하고, 유행하는 새 옷으로 피부를 가리고, 염색한 흑발을 뒤집어써야 한다. 늙어도 늙지 못하는, 젊은이인 척하지만 결코 젊어질 수 없는 이 가짜 젊은이들은 노인도 젊은이도 되지 못한다. 젊은 피부를 뒤집어쓰고 젊은이 흉내를 내는 이들은, 젊음이 뭔지는 이미 오래전에 잊어버리고 늙음은 만났어도 만난 척 안 해본 새로운 존재들이다. 소설 속 여성의 육체를 뒤집어쓴 외계인처럼, 그들은 젊음도, 늙음에 대해서도 영영 알 수 없다.
젊은 손님보다 더 검은 머리카락을 자랑하며 요리사가 묻는다. 늙은 사람이 젊어 보이는 게 왜 나쁘냐고, 관절이 쑤시는 걸 꾹 참고 젊은 피부를 뒤집어쓴 채 조금이라도 더 일해 돈을 벌어보겠다는데 왜 힐책이냐 따진다. 젊은 손님도 지지 않고 대든다. 분홍색 캡모자를 벗어던지며 모자 안쪽에 숨겨둔 백발을 공개한다. 늙은 게 뭐 자랑이냐고, 실은 나도 노인이라고, 오십견이 와서 팔이 안 올라가고 화장을 지우면 기미와 주름투성이인 피부가 이제 쉬고 싶다 호소한다고, 이런 늙은 모습으로는 마음 편히 외출도, 식사도 못하는데, 왜 내게 이러냐며 신경질을 부린다.
젊음 추구 사회, 갈 곳 없는 노인들
젊음을 뒤집어쓴 노인 둘이 서로의 늙음을 뒤늦게 알아챈다. “만약에 손님이 노인인 줄 진작 알았다면 굳이 염색을 안 했을 텐데요!” 사장이 후회한다. “만약에 사장님이 노인인 줄 알았다면 나도 굳이 모자를 뒤집어쓰지 않았을 텐데요!” 손님이 고백한다. “하지만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은? 여기 있는 다른 누군가는 진짜 젊은이가 아닐까요?” 두 사람은 머쓱해져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저기, 사장님을 닮은, 수상한 젊은 남자가 주방을 차지하고 앉아 자기가 사장님인 척한다. 여기, 단골손님을 닮은, 수상한 늙은 여자 하나가 자기가 단골인 척 우동 국물을 홀짝인다.
- 이전글구미이혼전문변호사 [포토뉴스]완도 순직 소방관 영결식…‘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인사 26.04.15
- 다음글이미테이션가방 정념 스님, “AI 시대, 불교계 미래 열어갈 새 리더십 필요” 26.04.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